북한산 오르며 즐기는 초경량 차 세트, 무거운 짐 내려놓다
핵심 요약
매일 북한산을 오르는 기자가 무거운 다구 대신 초경량 티타임 세트로 산행 피로를 풀고 있다. 1.5g 찻잎과 200ml 보온병, 초소형 개완으로 구성된 이 세트는 운동용 조끼에 쏙 들어간다. 기자는 겸재 정선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차의 본질에 집중했다.

매일 북한산을 오르는 한 기자가 무거운 다구 세트 대신 초경량 티타임 세트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 있다. 1.5g의 찻잎과 200ml 보온병, 초소형 개완과 찻잔으로 구성된 이 세트는 운동용 조끼 뒷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가볍다. 기자는 과거 청자 다구와 대형 보온병 등 무거운 장비를 챙겼다가 허리와 어깨에 무리가 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차를 우려 마시는 본질에 집중한 초경량 구성을 선택했다.
전망대 데크에 도착해 숨을 고른 뒤, 기자는 철관음, 봉황단총, 동방미인, 운남대백호 등 향이 화려한 우롱차와 백차를 우려낸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난초 향, 과일 향, 꿀 향이 서늘한 산바람과 어우러져 피어오르고, 찻잔의 온기를 들이마시면 불쾌감과 근육 피로가 사라진다고 전했다. 기자는 북한산 전체가 자신만의 프라이빗 다실이 되어준다고 표현했다.
이러한 산행 티타임은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 정선은 1711년 금강산을 유람하며 <단발령망금강산도>를 그렸는데, 그림 속 선비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 산을 오른 짐꾼 덕분에 차를 즐길 수 있었다. 기자는 자신에게는 짐꾼이 없음을 깨닫고, 무거운 도구를 과감히 덜어내 초경량 세트로 전환했다.
기자는 앞으로 가을과 겨울에는 숙보이차, 무이암차, 달콤한 홍차 등 묵직한 차를 챙겨 산에 오를 계획이다. 거창한 도구 없이 내 몸이 감당할 수 있는 가장 가벼운 위안만을 챙기는 것이 산행의 낭만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오늘 아침에도 초경량 세트를 챙겨 나만의 단발령을 넘는다는 기자의 말에서, 차 한 잔이 주는 다정한 온기가 산행의 동기가 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