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최대 5만 명 러시아행 주장…우크라, 한국에 방공 협력 요청
핵심 요약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3만~5만 명을 파병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과 탄도미사일 전력의 러시아 서부 배치 정황을 제시했다. 요격미사일 부족을 겪는 우크라이나는 한국에 방공체계와 드론 분야의 협력을 요청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 북한이 러시아에 3만~5만 명의 병력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하며 한국에 방공체계 지원을 요청했다. 북한군이 러시아를 통해 현대전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만큼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한국의 법적 제약을 알고 있다면서도 드론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파병 규모가 수백 명에서 수천 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최대 5만 명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에는 러시아가 북한에 추가 병력 3만 명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에서 기술 라이선스와 군사수단, 장비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지금까지 북한군 약 1만4000명이 러시아에 파견됐고, 이 가운데 약 9500명이 쿠르스크 지역에 주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은 러시아를 지지하며 군사 협력을 이어왔다. 2024년에는 양국이 군사동맹 조약을 체결한 뒤 북한군 파견이 시작됐다. 최근에는 북한군 약 90명으로 구성된 탄도미사일 부대가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 지역에 배치되기 시작한 정황도 제기됐다. 이 부대는 우크라이나 공격에 쓰일 탄도미사일 120발과 발사대 6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올가을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넓히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30일 러시아 공습에 북한산 탄도미사일이 사용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자국 영토에서 북한산 미사일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요격미사일 부족이 심각해진 우크라이나는 5일 러시아 공습 당시 탄도미사일을 한 발도 막지 못했다며 한국의 방공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