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발 웹툰 해적판 공급망 차단
핵심 요약
북아프리카를 거점으로 케이 웹툰과 웹소설을 불법 유통한 누리집 3곳이 폐쇄되고 운영자 1명이 검거됐다. 무단 복제·배포물은 8만3688건이며, 세 누리집의 합산 연간 방문 수는 1억3000만회를 넘었다. 이번 사건은 문체부 저작권특별사법경찰과 신설 이후 첫 국제공조 수사 성과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네이버웹툰이 경찰청,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북아프리카 현지 수사당국과 공조해 국내 웹툰과 웹소설을 대규모로 불법 유통한 누리집 3곳을 폐쇄하고 운영자 1명을 현지에서 검거했다. 문체부와 네이버웹툰은 13일 국제공조 수사 결과를 공개했다.
동일 운영자가 2024년 7월부터 북아프리카를 거점으로 운영한 세 누리집은 공식 플랫폼의 유료 콘텐츠를 직접 스캔한 뒤 영어로 번역해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이용자에게 제공했다. 무단 복제·배포된 콘텐츠는 8만368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 웹툰은 ‘중증외상센터’ 등을 포함해 3만926건, 웹소설은 5202건이었다. 전체에서 케이 콘텐츠가 차지한 비중은 약 57%였고, 네이버웹툰 작품도 300여개가 불법 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 누리집의 합산 연간 방문 수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 시밀러웹 기준 1억3000만회를 넘어섰으며, 업계가 산정한 연간 피해액은 약 200억원이다. 이들 누리집은 다른 불법 사이트의 게시물을 단순히 옮기는 중계 창구가 아니라 유료 작품을 직접 복제하고 번역해 최초로 퍼뜨리는 ‘1차 공급원’ 역할을 했다. 여기서 만들어진 불법 복제물이 다시 다른 해적 누리집으로 확산하는 유통 구조도 확인됐다.
수사는 지난 3월 네이버웹툰이 자체 분석으로 포착한 불법 유통 정황을 문체부에 제보하면서 시작됐다. 문체부는 인터폴 국제공조 채널을 가동하고 경찰청, 북아프리카 지역 경찰영사와 현지 수사당국을 연결해 지난 7월 중순 누리집 3곳을 폐쇄하고 운영자를 붙잡았다. 이번 검거는 6월 30일 문체부 저작권특별사법경찰과가 신설된 뒤 거둔 첫 국제공조 수사 성과다. 김재현 문체부 문화미디어산업실장은 국제기구·해외 수사기관과의 공조 및 국내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해 케이 콘텐츠 저작권 보호에 힘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