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한미 실적·채권 악화, 황상연 해법 주목
핵심 요약
황상연 대표와 주요 경영진이 실적과 채권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베이징 출장에 나섰다. 북경한미의 2분기 영업이익은 96.6% 감소했고 3개월 초과 미회수 채권은 약 900억원으로 늘었다. 룬메이캉에 집중된 매출과 채권 구조를 점검하고 중국 사업 수익성을 회복하는 일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이사와 주요 경영진이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장을 떠났다. 황 대표가 지난 3월 취임한 뒤 처음 진행한 중국 현장 일정이다. 핵심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6.6% 급감한 데다, 3개월 넘게 회수하지 못한 채권이 약 900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실적과 재무 관리가 동시에 현안으로 떠올랐다.
북경한미의 2분기 매출은 607억원으로 29.9% 줄었고 영업이익은 6억원에 그쳤다. 전체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약 9억위안에서 최근 6억7000만위안으로 감소했지만, 3개월 초과 채권은 지난해 말 3억2000만위안에서 올해 2월 9000만위안까지 줄었다가 최근 4억3000만위안으로 급증했다. 한미약품은 호흡기 질환 환자 감소에 따른 비수기와 중국 의약품 집중구매제도 확대를 실적 악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채권 집중도가 가장 높은 거래처는 중국 유통사 룬메이캉이다. 북경한미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40%인 1543억원을 이 회사에 공급했고, 관련 매출채권은 2024년 말 605억원에서 2025년 말 1254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룬메이캉은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사실상 지배하며, 임 회장은 지난해 2월부터 북경한미 동사장도 맡고 있다. 양사 거래는 2012년부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됐고, 2024년 논란이 재점화되자 한미약품은 감사위원회를 통한 업무진단에 착수했다.
황 대표와 경영진의 과제는 장기채권 회수뿐 아니라 거래처 선정, 외상 조건, 채권 관리 절차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중국 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있다. 회사는 매출채권이 연중 늘었다가 연초 회수되는 흐름이 반복됐으며 현재 장기채권도 상당 부분 회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북경한미는 지난해 매출 4024억원으로 연결 매출의 약 26%를 차지했고 2009년 이후 누적 약 1380억원을 배당했다. 금융투자업계와 종근당홀딩스를 거친 재무형 경영자인 황 대표에게 북경한미 정상화는 취임 첫해 경영 역량을 가늠할 핵심 과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