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부터 내 취향대로…MZ세대 모듈형 소비 확산
핵심 요약
소비자가 부품을 직접 골라 제품을 완성하는 조립형 커스터마이징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레고트의 6월 매출은 45%, CJ온스타일의 키캡 상품군 매출은 320% 증가했다. 텀블러에서 키보드·휴대전화 케이스·가방까지 참여형 소비가 다양한 품목으로 넓어지고 있다.
완제품에 스티커나 키링을 더하는 꾸미기를 넘어, 구성 요소를 직접 선택해 제품을 완성하는 ‘조립형 커스터마이징’이 MZ세대의 새로운 소비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학생 김희원씨(24)도 최근 조립형 텀블러를 구입했다. 같은 텀블러도 조합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고, 원하는 색상과 구성을 고르는 과정이 완제품을 선택할 때보다 재미있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레고트(LEGODT)의 지난 6월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약 45% 늘었다. 신제품 ‘레고트 루프 텀블러 모듈’은 몸체와 뚜껑, 손잡이, 슬리브 등 28개 부품을 소비자가 조합하는 구조다. 기계식 키보드 시장에서도 키캡을 골라 자신만의 키보드를 만드는 ‘키꾸’가 인기를 끌고 있다. CJ온스타일이 7월 20일부터 31일까지 집계한 키캡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20% 증가했다.
조립형 소비는 휴대전화 케이스와 가방으로도 번지고 있다. 케이스티파이(CASETiFY)는 색상과 소재, 그립감 옵션을 고르는 ‘커스텀 빌더’를 운영하며 국내 MZ세대 사이에서 입지를 넓혔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등장한 모듈형 가방 브랜드 쿄(KYO)가 몸체와 스트랩, 참 장식을 조합한 3만 가지 이상의 스타일을 선보였다. 미국 피크디자인(Peak Design)은 지난 3월 메인 백팩과 데이백을 분리하거나 결합할 수 있는 ‘트래블 백팩 2-in-1’을 공개했다.
피크디자인의 제품은 두 가방을 합치면 40L가 넘는 용량으로 사용할 수 있고, 분리하면 각각 독립된 가방이 된다. 이처럼 소비자가 제작 단계부터 취향과 용도에 맞춰 구성하는 ‘참여형 커스터마이징 소비’는 제품을 산 뒤 장식하던 방식과 구별된다. 레고트도 모듈형 텀블러를 원하는 구성으로 직접 완성하도록 기획했으며, 앞으로 취향과 생활방식을 반영한 새로운 맞춤형 경험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