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삼성, 선두 수성 비상등
핵심 요약
삼성 라이온즈 불펜 핵심 이재희가 내복사근 부상으로 4~6주 이탈한다. 최원태도 삼두근 미세 손상으로 1군에서 빠지며 부상 악령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최근 2연패로 2위 KT와 격차가 반 게임까지 줄어들어 위기 상황이다.
프로야구 선두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내내 이어진 투수진 부상 악령에 다시 직면했다. 구단은 지난 30일 불펜 투수 이재희가 우측 내복사근 손상 소견을 받아 복귀까지 4~6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희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해 왔다. 팔꿈치 수술 후 지난 5월 복귀해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며 팀의 허리를 든든히 지켰지만,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 후 통증을 호소해 또다시 장기 이탈하게 됐다.
이재희에 앞서 29일에는 선발 자원 최원태가 우측 삼두근 원위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아 1군에서 말소됐다. 구단은 큰 부상은 아니지만 치료와 점검 차원에서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으며, 그의 공백은 육성 선수 출신 김백산이 메울 예정이다. 최원태는 전반기 무너진 선발진을 지탱한 핵심 자원이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개막 전부터 원태인의 팔꿈치 부상, 스프링 캠프 도중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방출된 맷 매닝,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이호성, 어깨 부상의 김무신, 팔꿈치 부상의 육선엽 등 크고 작은 부상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는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최지광도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아시아쿼터 미야지 유라는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놓였으며, 루키 장찬희가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삼성은 철저한 마운드 관리를 통해 버텨 왔다. 올 시즌 불펜의 2연투는 61회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고, 3연투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러한 관리와 '잇몸 야구'로 11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투수들의 체력이 한계에 달하면서 부상자가 계속 나오는 것은 더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승수를 쌓기 위해 계산이 서는 투수를 자주 기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과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삼성은 최근 2연패에 빠졌다. 29일 경기에서는 선발 양창섭이 6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30일 경기에서는 대체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이 5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불펜도 불안한 가운데 이재희를 대신해 콜업된 투수는 30일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실점했다. 2위 KT 위즈와의 격차는 반 게임까지 줄었고, 삼성은 3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로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