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40도 폭염 현실화…법정계획은 내년 시행
핵심 요약
부산에서 40도를 넘는 극한 폭염과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부산시는 기후위기 적응대책 용역을 진행해 12월 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시행한다. 5년 단위 법정 계획만으로는 당장의 폭염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에서 낮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극한 폭염과 인명피해가 현실화했지만, 부산시의 중장기 대응책은 아직 수립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시는 지난 4월 ‘제4차 부산광역시 기후위기 적응대책 수립 용역’을 발주해 지역별 기후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5년마다 마련해야 하는 법정 계획의 성격이 강해 현재의 폭염에 즉시 적용할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 용역은 정부 정책과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에 근거해 추진됐다. 부산시는 폭염과 열대야에 따른 온열질환 증가를 지역 핵심 위험으로 반영할지 검토하고, 구·군별 기온 차이를 정밀하게 분석해 지역 특성에 맞춘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12월 2일 최종보고회에서 계획을 확정한 뒤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부산의 폭염은 이미 관측 기록과 피해 수치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부산 대표 관측지점의 기온은 38.8도까지 올라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1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일에는 북구가 40.6도, 강서구가 40.2도에 달했다. 폭염의 영향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고 2건이 발생했고, 온열질환자 1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노현석 부산환경운동연합 협동사무처장은 수년 단위로 설계되는 용역과 계획만으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변화와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책을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실행 결과를 다시 점검하는 순환 체계도 원활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도시 곳곳의 녹지대를 늘려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등 1~2년 안에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