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22년 만의 폭염, 시민들 밤바다로 몰려
핵심 요약
부산이 기록적 폭염과 11일째 열대야로 밤에도 29도를 유지하며 시민들이 해운대해수욕장으로 몰렸다. 낮 최고기온 38.5도, 전날 38.8도로 12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고기압과 서풍·북서풍 영향으로 체감 더위가 심해져 기상청이 주의를 당부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부산을 강타한 30일 밤, 해운대해수욕장은 열대야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38.5도까지 오른 이날, 해가 진 뒤에도 기온은 29도에 머물며 11일째 열대야가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은 늦은 밤까지 바닷가를 찾아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랬고, 백사장에는 돗자리와 캠핑용 의자를 펼친 '올빼미 피서객'들이 가득했습니다.
해변을 찾은 30대 김모 씨는 세 살배기 아기와 함께 맨발로 백사장을 걸으며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면 전기요금이 감당되지 않을 것 같아 밤에라도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러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집에 아기가 있어 냉방기기를 계속 켤 수밖에 없어 다음 달 전기요금이 걱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돗자리 위에서 맥주를 마시던 장모 씨는 "퇴근 후 해가 질 무렵 해변을 찾았는데도 낮 동안 달궈진 모래가 여전히 뜨거웠다"며 "한참 지나서야 바람이 시원해졌다"고 전했습니다.
야간 입수는 금지됐지만, 많은 나들이객이 파도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걷는 이들은 신발을 한 손에 든 채 부채질을 하거나 옷깃을 여닫으며 열기를 식히는 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산책로에서는 거리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달리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30대 박모 씨는 "낮 기온이 39도에 육박했다고 해 운동하기 싫었지만, 과식해서 어쩔 수 없이 나왔다"며 "사람이 많지만 바람이 시원해 뛸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부산은 최근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친 이중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염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날에는 낮 최고기온이 38.8도를 기록해 근대 기상관측 이후 122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습니다. 여기에 서풍과 북서풍이 유입되면서 체감 더위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은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으로 올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