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배수로서 낙서 뒤덮인 대형 거북이 발견
핵심 요약
부산 기장군 배수로에서 등딱지에 주소와 소원 등이 적힌 30cm 크기의 거북이가 발견됐다. 거북이는 몇 시간 뒤 사라졌으며 정확한 종과 방생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래종의 무단 방생과 동물에게 상해를 주는 낙서는 법적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
2026년 8월 9일 오전 7시께 부산 기장군의 한 리조트 구역 내 카페 앞 배수로에서 몸길이 약 30cm인 대형 거북이가 발견됐다. 등딱지에는 집 주소와 소원, 사람 이름 등이 흰색으로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최초 발견 주민은 거북이의 상태를 토대로 누군가 기르다가 야외에 풀어놓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주민은 발견 직후 신고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갔고, 몇 시간 뒤 다시 현장을 찾았지만 거북이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현장 사진을 검토한 전문가들은 생김새를 바탕으로 해당 개체가 생태계 교란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개체가 확보되지 않아 정확한 종과 현재 위치, 실제 방생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래 거북의 자연 방출 문제는 이전부터 이어졌다. 2014년에는 외국산 거북과 물고기의 방생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종교계에 전달됐고, 2020년에는 보석거북과 리버쿠터가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됐다. 2023년 강릉 경포 습지에서도 애완용 사육이나 종교 의식 과정에서 풀려난 것으로 추정되는 붉은귀거북이 포착됐다.
외래종 거북이가 자연에 유입되면 토종 생물과 먹이·서식지를 두고 경쟁하면서 지역 생태계의 균형을 해칠 수 있다. 생태계 교란종을 무단 방생하는 행위는 관련 법령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등딱지에 글씨를 써 고통이나 상해를 입혔다면 동물 학대로 판단될 가능성도 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심인섭 대표는 외래종 추정 동물을 발견할 경우 임의로 포획하거나 옮기지 말고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