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배수로서 글씨 뒤덮인 30㎝ 거북이 발견
핵심 요약
부산 기장군 해안가 배수로에서 등딱지에 주소와 소원 등이 적힌 약 30㎝ 거북이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현장 사진을 토대로 해당 개체를 생태계 교란종으로 추정했다. 무단 방생과 등딱지 낙서는 관련 법에 따른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부산 기장군의 한 해안가 배수로에서 등딱지에 집 주소와 소원, 사람 이름 등이 흰색 글씨로 적힌 대형 거북이 한 마리가 발견됐다. 몸길이 약 30㎝인 이 거북이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추정된다. 발견된 지 몇 시간 뒤에는 현장에서 자취를 감춰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거북이는 9일 오전 7시께 기장군의 한 리조트 구역 내 카페 앞 배수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산책 중이던 주민 김모 씨가 처음 발견했으며, 등딱지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씨는 곧바로 신고하지 못한 채 귀가했다가 몇 시간 뒤 현장을 다시 찾았지만 거북이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현장 사진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해당 개체가 생태계 교란종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의 심인섭 대표는 방생 과정에서 주로 쓰이는 자라를 구하기 어려워 이 거북이가 대신 선택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등딱지의 글씨만으로 실제 방생 경위나 거북이를 놓아준 사람을 확인할 수는 없다.
생태계 교란종을 하천이나 해안가 배수로에 임의로 풀어놓는 행위는 관련 법에 따라 과태료 부과나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 거북이 등딱지에 글씨를 쓰는 행위 역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가 현장에서 사라지면서 정확한 종과 낙서 및 유기 경위는 확인되지 않은 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