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 기록적 폭염에 시민들 '난생처음'…무더위쉼터로 몰려
핵심 요약
부산과 대구에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며 시민들이 '난생처음'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 금정구는 39.9도까지 오르며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대구는 다음 주 38~39도가 예보됐다. 강원 고성에서는 폭염 속 작업 중이던 40대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부산과 대구 시민들이 '살다 살다 이리 더운 건 처음'이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30일 새벽 5시 40분께 부산 동래구 온천천변 야외 운동시설에서 만난 김진태(70)씨는 이 시간대 기온이 27도, 체감온도가 28도임에도 불구하고 10여 분 운동만으로 땀에 흠뻑 젖었다고 털어놨다. 부산에는 지난 19일부터 12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날 금정구 기온은 39.9도까지 치솟아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부산에서는 이날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낮 1시께 연제구 부산시청 근처 녹음광장에는 평소 노인들이 모여 장기를 두던 모습 대신 쿨링 포그가 설치된 무더위쉼터에도 사람이 없는 등 한산한 풍경이 펼쳐졌다. 나무 그늘에서 바짓단을 걷어 올리고 부채질을 하던 노인 몇 명만이 더위에 지친 표정으로 벤치에 기대어 있었다. 대구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동구 신천동에서 만난 양아무개(83)씨는 큰 골프우산을 쓰고 은행 무더위쉼터를 찾았고, 도시철도 역사 곳곳은 뜨거운 해를 피해 내려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번 폭염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부산 금정구는 이틀 연속 40도 돌파 기록을 세운 경남 양산시와 맞붙어 있어 39.9도를 기록했고, 바로 아래 북구도 39.4도를 찍었다. 대구는 이날 낮 최고기온이 35.8도(동구 신암동)에 그쳤지만, 다음 주에는 내내 38~39도의 폭염이 예보된 상태다. 시민들은 며칠째 더위가 누적되면서 감당이 안 된다며 양산을 필수로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29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폭염 속 주택 지붕 공사를 마치고 쉬던 40대 작업자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 당시 고성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었다. 부산과 대구 시민들은 앞으로도 며칠간 이어질 폭염에 대비해 무더위쉼터를 찾거나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등 각자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