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조기 음주 허용, 청소년 첫 음주 위험 키웠다
핵심 요약
부모가 중·고교 시절 음주를 허용한 청소년은 첫 음주 위험이 최대 2.5배 높았다. 여러 환경·사회경제 변수를 반영한 뒤에도 조기 허용 집단의 위험은 1.86배로 나타났다. 성인기 이후로 음주 허용을 미루는 양육 태도와 성별 맞춤형 개입의 필요성이 확인됐다.
부모가 중·고등학생 자녀의 음주를 일찍 허용할수록 청소년의 음주 시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허용 집단의 위험은 술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 집단보다 약 2.5배 높았다. 음주 친구와 가정환경, 우울감, 부모 학력, 경제 수준 등을 반영한 분석에서도 위험은 1.86배로 확인됐다.
을지대학교 빅데이터의료융합학과 이성빈·박주용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청소년건강패널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자료를 분석했다. 전체 5051명 가운데 기존 음주 경험자와 조사 미참여자 등을 제외한 3040명이 최종 대상에 포함됐다. 조사 기간 새로 음주를 경험한 청소년은 618명, 음주하지 않은 청소년은 2422명이었다.
분석에서는 부모의 태도를 음주를 전혀 허용하지 않는 집단, 성인이 된 뒤 허용하는 집단, 중·고교 시절부터 허용하는 집단으로 나눴다. 조기 허용은 남학생에게 통계적으로 유의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여학생에게서는 같은 결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남학생은 부모의 명시적 허용, 여학생은 암묵적인 환경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성별 차이도 제시됐다.
국내 청소년 음주 경험률은 2025년 남학생 9.8%, 여학생 6.1%로 2022년 이후 계속 낮아졌지만, 음주 경험자 상당수는 중·고교 시기에 처음 술을 마셨다. 청소년기 음주는 뇌의 가소성과 성숙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인지·행동 결함과 성인기 알코올 의존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첫 음주 연령이 낮을수록 평생 알코올 의존 위험도 빠르게 증가해, 자녀의 음주 허용 시기를 성인기 이후로 늦추는 일관된 양육 태도와 성별에 맞춘 개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