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공급 차질 우려에 국제유가 1%대 올라
핵심 요약
브렌트유와 WTI가 11일 각각 1.4%, 1.3%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 근접 신호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상황은 이어졌다. 홍해 선박 공격과 러시아 에너지 시설 타격이 공급 차질 우려를 높였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둘러싼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중재국의 진단에도 11일 국제 유가는 1% 넘게 상승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4% 오른 배럴당 88.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3% 상승한 배럴당 83.20달러에 마감했다.
종전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의 카와자 아시프 국방부 장관은 미국과 이란이 모종의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의 마제드 모함메드 알안사리 외무부 대변인도 통항 재개를 놓고 진행된 이란과 오만의 협상에서 양측의 긍정적인 발언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 오른 혁명수비대 사령관 출신 모흐센 레자이는 미국이 태도를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일 때까지 해협을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해협 운항은 여전히 크게 위축된 상태다. 10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선박은 6척으로 줄었다. 우회 에너지 수송로인 홍해에서도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강도가 높아졌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던 이집트 업체 소유 소형 화물선이 공격을 받아 선원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구조대원 1명도 부상했다. 합의 기대와 달리 핵심 항로 두 곳에서 동시에 이어진 위험이 원유 수송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 차질 가능성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10일 국경에서 약 2천200㎞ 떨어진 러시아 튜멘주 토볼스크의 석유화학공장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자국과 멀리 떨어진 러시아 후방의 정유시설을 잇달아 타격하며 에너지 공급망을 겨냥한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이란 협상 진전 신호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홍해 선박 공격, 러시아 에너지 시설 타격에 따른 공급 우려에 더 크게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