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EX90, 정숙성과 화면 중심 조작의 명암
핵심 요약
EX90은 강력하고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정숙한 승차감을 보여줬다. 절제된 실내와 고급 음향은 돋보였지만 화면 중심 조작은 적응이 필요했다. 최대 350㎾ 급속충전과 국내 인증 기준 최대 448㎞ 주행거리를 갖췄다.
볼보의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 EX90은 정숙한 주행과 안정적인 승차감, 몰입도 높은 오디오로 대형 고급 전기차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냈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경기 의정부시 일대까지 약 40㎞를 달린 결과, 버튼을 줄인 미니멀한 실내는 돋보였지만 주요 기능을 화면에 집중시킨 조작 방식은 주행 중 적응을 요구했다. 시승한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의 가격은 7인승 1억2120만원, 6인승 1억2320만원이다.
최고출력 680마력과 최대토크 81.1㎏·m를 내는 EX90은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강한 힘을 전달했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2초 만에 도달하는 성능을 갖췄다. 고속에서도 차체가 안정적으로 노면을 붙잡았으며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은 과속방지턱과 노면 이음매의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냈다. 도심 정체를 포함한 시승 동안 배터리 잔량은 약 4% 줄었고, 표시된 예상 주행가능거리는 310㎞에서 300㎞로 변했다.
전장 5040㎜, 전폭 1965㎜, 전고 1740㎜의 차체에는 플러시 도어 핸들과 프레임리스 미러가 적용됐고 공기저항계수는 0.29다. 실내의 애시 원목과 자연광에 가까운 SunLike LED 조명,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일렉트로크로믹 글라스 루프는 절제된 분위기와 개방감을 함께 살렸다. 25개 스피커와 1610W 출력, 헤드레스트 스피커, 돌비 애트모스를 갖춘 바워스앤윌킨스 음향 시스템은 악기 분리감과 입체적인 소리를 구현했다.
14.5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에 계기판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능을 모은 볼보 카 UX는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을 기반으로 빠른 화면 전환과 직관적인 그래픽을 보여줬다. 그러나 공조와 차량 설정을 조작하려면 주행 중 화면을 여러 차례 확인해야 했고, 글로브박스도 화면으로만 열 수 있었다. 센터콘솔 수납공간 역시 넉넉하지 않았다. 800V 전기 아키텍처는 최대 350㎾ 급속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약 22분이 걸리며,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최대 44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