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 논의 중 숨진 11세…교회 목사 구속
핵심 요약
천안의 한 교회에서 지내던 11세 어린이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60대 목사가 구속됐다. 아이가 숨지기 사흘 전부터 두 차례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보호시설 인계 방안도 논의됐다. 경찰은 교회 관계자와 보호자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추가 범죄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충남 천안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던 11세 어린이가 숨진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교회 목사 A씨를 구속했다. 충남경찰청은 10일 60대인 A씨에게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A씨는 최근 수년간 B군을 교회에 머물게 하면서 학대하거나 제대로 돌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교회 관계자들은 지난 5일 오후 8시 49분께 B군이 아프다며 119에 신고했다. 고열과 탈진 증세를 보인 B군은 구급대에 의해 세종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신고 약 3시간 뒤 숨졌다. 병원은 아이의 몸에서 학대가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육안으로 드러난 신체 일부의 상처를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B군이 교회 안 침대에 묶여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했다.
B군이 숨지기 전인 이달 2일과 3일에는 이미 두 차례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교회 인근 상인들은 B군에게서 외할머니에게 맞았다는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잇따른 신고를 토대로 외할머니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했으며, B군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접근 금지를 신청했다.
경찰은 천안시청을 비롯한 관계 기관과 B군을 보호시설로 옮기는 방안도 논의했다. 그러나 법원이 접근 금지 신청을 기각했고, B군이 즉시 보호시설로 인계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천안서북경찰서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충남경찰청은 구속된 A씨와 교회 관계자, 보호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추가 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