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빈자리 메우는 전기차 가격 경쟁
핵심 요약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 소진에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지원금을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와 BYD는 차종별 가격을 낮췄고 기아도 기존 구매 지원 제도를 내세웠다. 상반기 판매 급증과 높은 가격 민감도가 제조사 간 실구매가 경쟁을 키우고 있다.
상반기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면서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빠르게 소진되자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지원금으로 가격 부담을 낮추고 있다. 제조사가 보조금 공백을 메워 하반기 판매 둔화를 막으려는 움직임으로, 테슬라코리아와 BYD코리아에 이어 기아도 구매 혜택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달 3일부터 보조금이 소진되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계획도 없는 지역에서 9월 30일까지 인도되는 차량을 지원한다. 지원액은 모델3 RWD 168만원, 퍼포먼스 200만원, 모델Y 프리미엄 RWD 170만원, 롱레인지 AWD 210만원, 모델Y L 215만원이다. 자체 지원금을 적용한 모델3 RWD는 4531만원으로 아이오닉6 기본형 정가 4856만원보다 325만원 낮다.
BYD코리아는 정부의 신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뒤 지난 7월 도입한 자체 지원 제도를 8월 말까지 연장했다. 돌핀 109만원, 아토3 126만원, 씨라이언7 152만원을 각각 지원해 돌핀 기본형은 2450만원에서 2341만원, 아토3는 3350만원에서 3224만원으로 내려간다. 기아는 내연기관차 보유 고객이 EV3·EV4·EV5·EV6·EV9 또는 PV5 패신저를 구매하면 ‘EV 체인지’ 프로그램으로 100만원을 제공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9만85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6% 증가했고, 다수 지자체는 예산 소진으로 신규 보조금 접수를 중단했다. 전기차 보조금은 국고와 구매자 거주 지역의 지방비를 합산해 지급하므로 지자체 물량이 바닥나면 국고 지원만 별도로 받을 수 없다. 비슷한 크기의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이 높은 전기차는 보조금과 제조사 할인에 따라 최종 가격이 수백만원씩 달라져, 테슬라와 BYD에서 시작된 자체 지원 경쟁이 다른 수입 전기차 업체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