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이 키운 중국 산업, 과잉생산에 수익성 흔들
핵심 요약
중국 전기차 제조사 약 130곳 중 2024년 흑자 기업은 4곳에 불과했다. 상위 8개 태양광 업체의 누적 손실은 약 13조 원으로 불어났다. 과잉생산 물량의 해외 공급이 한국 등 주요 시장의 반덤핑 분쟁으로 이어졌다.
중국이 전기차와 태양광 등 전략 산업에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키웠지만, 내수 부진과 공급과잉이 겹치면서 기업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2024년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약 130곳 가운데 흑자를 낸 기업은 BYD·테슬라차이나·리오토·지리 등 4곳뿐이었다. 2030년까지 재무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업체도 전체의 12%인 15곳에 그칠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 국유 기업 광저우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순손실을 40억6000만~45억7000만 위안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억3800만 위안보다 1.5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세레스도 최대 18억 위안의 상반기 순손실을 내다봤다. 한때 신생 전기차 4강에 올랐던 호존은 네타 판매량이 2022년 15만2000대에 달했지만, 과잉 경쟁을 억제하는 판네이쥐안 정책 시행 뒤 경영난을 넘지 못하고 지난해 6월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태양광 업계에서도 보조금 확대기에 늘어난 생산능력이 손실로 이어졌다. 중국 상위 8개 태양광 제조사의 2024년부터 2025년 9월 말까지 누적 손실은 629억 위안, 약 13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보조금 지급액이 정점에 달했던 2021~2023년 총수익의 44%에 해당한다. 정부 지원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공급과잉과 가격 경쟁에 놓이면서 보조금 없이 장기간 사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구조가 드러났다.
남는 물량이 저가로 해외에 공급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의 무역 분쟁도 확대됐다. 1987년 7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에서 신청된 중국산 제품 반덤핑 조사는 124건으로, 전체 403건의 30.7%를 차지했다. 일본의 59건보다 두 배 이상 많고, 올해 1~6월 조사 중인 7개 품목의 피제소국도 모두 중국이었다. 중국 철강 기업의 자산 대비 보조금 수령액은 다른 국가 평균의 15배였으며, 지난해 철강 수출은 역대 최대인 1억3100만 톤으로 2020년보다 15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