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과잉생산에 주정업계 2만5000톤 추가 매입
핵심 요약
올해 보리 생산량이 47.3% 늘어 국내 수요를 최대 2만5881톤 초과했다. 주정회사 8곳이 기존 계약분 외에 2만5000톤을 추가 매입한다. 매입 조건에 따른 재고 해소 효과와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가 과제로 남았다.
올해 보리 생산량이 13만5881톤으로 지난해 9만2224톤보다 47.3% 늘면서 국내 연간 수요 11만~12만톤을 최대 2만5881톤 웃돌았다. 일부 산지에서 지난해 40㎏당 8만~8만5000원이던 매입가격은 올해 3만1000~4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판로를 찾지 못한 물량이 쌓이자 국내 주정회사 8곳은 기존 계약분과 별도로 올해 생산된 보리 2만5000톤을 소주 원료용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올해 생산량은 2020년 14만3669톤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으며, 증가율은 2001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다. 생산 확대는 수확량 개선이 아니라 재배면적 증가에서 비롯됐다. 재배면적은 3만7250㏊로 전년보다 47.6% 늘어 201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지만 10a당 생산량은 365㎏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가격이 농가 수익선으로 여겨지는 3만원대 중반에도 못 미쳤다.
보리 생산량은 2024년 역대 최소인 7만891톤까지 줄었고 지난해에도 9만2224톤에 머물렀다. 이에 지난해 파종기 가격이 전년보다 약 31% 오르자 농가가 재배를 확대했다. 전략작물직불제 요건을 충족한 논에서 보리를 재배하면 ㏊당 5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역농협이 계약분 외에 추가로 매입한 물량은 2만5000~3만톤으로 추산되며, 올해 1~5월 보리·맥아 수입량도 8만9639톤으로 7.3% 늘었다. 미국산 보리·맥아와 캐나다산 맥아의 관세 철폐로 국산 가격 경쟁력도 약해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경제지주가 주정회사들과 마련한 특별매입 물량은 전체 생산량의 18.4%다. 기존 계약재배 물량 4만톤을 합치면 생산량의 47.8%인 6만5000톤이 주정용으로 흡수된다. 특별매입 규모가 산지농협의 추가 매입분과 비슷해 당장의 재고 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매입 단가와 시기, 품종별 배정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실제 재고 해소 효과는 이 조건들에 따라 달라지며, 주류 소비 감소로 주정 사용량이 줄어드는 만큼 국산 보리의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도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