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증시 랠리에도 판매 부진…IFRS17·투자대안 확산이 원인
핵심 요약
올해 증시 상승에도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2.3% 역성장할 전망이다. 주요 생보사 변액보험 순자산은 늘었지만 IFRS17 이후 보장성보험 중심 전략과 투자 대안 확산으로 판매가 부진하다. 변액보험의 시장 내 비중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변액보험 시장은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순자산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었으나, 신규 판매를 뜻하는 수입보험료는 오히려 줄어들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변액보험 수입보험료가 1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억원(2.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변액보험 순자산은 지난해 말 28조9548억원에서 지난 28일 기준 32조9375억원으로 반년 만에 약 4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은 17조4086억원에서 20조1788억원으로, 한화생명은 15조3919억원에서 16조6709억원으로 각각 순자산이 불어났다. 변액보험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생명도 13조1259억원에서 14조4923억원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는 기존 계약의 운용 수익에 따른 결과로, 신규 판매는 정체된 모습이다.
변액보험 판매가 위축된 배경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의 상품 전략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생보사들은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대부분이 특별계정에서 운용돼 CSM 기여도가 낮아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생보사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6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6% 성장할 전망인 반면, 전체 수입보험료는 125조3000억원으로 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들의 투자 환경 변화도 변액보험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과거에는 장기 투자상품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상장지수펀드(ETF),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상품 등 다양한 대안이 등장했다. 모바일 투자 플랫폼 확산으로 직접 투자 접근성도 높아지면서 투자 목적의 변액보험 경쟁력은 약화됐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가 상승에 따라 투자형 보험상품 수요가 늘면 신규 판매는 일정 수준 유지될 수 있지만, 수익 실현을 위한 계약 해지가 늘어 전체 수입보험료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