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산 맥주, 중국 제치고 수입 3위
핵심 요약
올해 1~5월 베트남산 맥주 수입액이 769만달러로 국가별 3위에 올랐다. 글로벌 주류 기업의 베트남 생산 확대와 유럽발 물류비 상승이 수입 증가에 영향을 줬다.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소비 방식이 수입 맥주 시장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맥주 수입시장에서 베트남 생산 제품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1~5월 베트남산 맥주 수입액은 769만달러로 중국과 네덜란드를 처음 넘어 국가별 3위에 올랐다. 일본은 아사히·삿포로·기린 등을 앞세워 3032만달러로 1위, 미국은 987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722만달러, 네덜란드는 260만달러에 그쳤다.
같은 기간 베트남산 맥주 수입액은 2023년 101만달러에서 2024년 238만달러, 2025년 288만달러로 늘어난 뒤 올해 769만달러까지 뛰었다. 반면 네덜란드산은 2023년 1397만달러에서 2024년 807만달러, 2025년 941만달러를 거쳐 올해 260만달러로 줄었다. 중국산도 1359만달러에서 640만달러, 719만달러, 722만달러로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베트남산 수입 확대의 배경에는 글로벌 주류 기업의 생산기지 재편이 자리 잡고 있다. 하이네켄 그룹은 2016년부터 베트남에 대규모 양조장을 구축해 현재 6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에서 생산된 하이네켄·에델바이스·타이거 등이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으로 공급되고 있다. 중동 지역 분쟁으로 유럽발 물류비가 오르면서 인건비와 운송비 부담이 비교적 낮고 공급이 안정적인 베트남의 경쟁력도 커졌다.
2030세대의 달라진 음주 방식도 수입 맥주 시장의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체 음주량은 감소했지만 취하기 위한 소비보다 개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찾고 경험을 공유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한강공원 등에서 수입 맥주를 즐긴 뒤 SNS에 사진을 올리거나 연태고량주와 맥주를 섞는 ‘연맥’이 유행하는 현상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소주와 맥주를 섞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술을 선택하려는 움직임이 베트남 생산 맥주의 성장과 함께 수입시장 구도를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