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금 길목 차단…경찰 추적망 일선까지 확대
핵심 요약
경찰이 범죄수익의 세탁과 은닉을 조기에 차단할 자금추적수사팀을 신설한다. 올해 하반기 3개 시·도경찰청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하고, 7개 경찰서에는 전문 전담관을 배치한다. 자금동결 제도와 추적수사를 연계하고 금융당국과 협업해 범죄수익 환수와 피해 회복을 강화한다.
경찰이 보이스피싱과 불법사금융 등 민생침해범죄로 생긴 수익이 세탁·은닉되기 전에 흐름을 추적하는 전담수사팀을 신설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1일 범죄수익 환수와 피해 회복, 범죄 자금줄 차단을 목표로 한 ‘범죄수익추적 수사체계 고도화 계획’을 내놓고, 시·도경찰청 중심의 전문 인력도 일선 경찰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경기남부·부산경찰청의 범죄수익추적수사팀은 범죄수익보전팀과 자금추적수사팀으로 분리된다. 보전팀은 법원의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결정을 받는 업무를 맡고, 신설 추적팀은 자금세탁범죄 인지수사와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제공한 특정금융거래정보 관련 사건을 전담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인천·경기북부·경남경찰청에 설치한 뒤 모든 시·도경찰청으로 넓힐 계획이다.
이번 개편은 범죄수익 세탁과 은닉 수법이 지능화하는 상황에 대응하려는 조치다. 노쇼·팀미션·로맨스스캠 등 신종 사기 의심계좌의 거래정지와 가상자산 입출금 차단 제도가 잇따라 마련된 만큼, 자금동결과 추적수사를 연결해 수익이 다른 통로로 빠져나가기 전에 차단한다. 서울 강남·송파·수서·강동, 부산 동래·부산진, 경기남부 수원권선 등 7개 경찰서에는 하반기부터 범죄수익보전 전담관이 배치된다.
전담관은 회계사 자격이나 경찰 경영학 석사과정 수료 등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우선 선발해 일선 수사관의 자금추적과 보전 업무를 지원한다. 범죄수익 보전은 2019년 96건·702억원에서 지난해 3400건·8500억원으로 약 35배 늘었다. 지난해 유형별 건수는 도박개장·상습도박 1133건, 마약류 범죄 및 기타 1035건, 특정사기범죄 690건, 성매매 알선 342건이었다. 경찰은 FIU·금융감독원과 협업을 강화하고 수사의 무게를 검거·처벌뿐 아니라 실질적인 피해 구제로 넓힐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