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 증시 최고가에도 기술주 공매도 유지
핵심 요약
마이클 버리가 미국 증시의 고점 접근과 1987년형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S&P500과 나스닥이 급등한 가운데 기술주·반도체 공매도를 유지했다. 시장 흐름이 예상과 완전히 엇갈리면 손실 축소를 위해 포지션을 청산할 방침이다.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예측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미국 증시의 신고가 행진에도 주요 기술주와 반도체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리는 현 시장이 고점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하면서 1987년 ‘검은 월요일’과 같은 형태의 급격한 폭락이 나타날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S&P500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 신규 자금의 추가 유입을 이끌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뉴욕 증시는 4일 기업 실적이 예상을 웃돈 데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재개 기대가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S&P500지수는 1.9% 상승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최고치를 새로 썼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7% 뛰며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버리는 시장 상승과 변동성 하락이 변동성 목표형 펀드와 모멘텀 전략의 레버리지 확대를 촉진해 상승세가 스스로 강화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버리는 인공지능 열풍을 둘러싼 낙관론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해 왔다. 특히 AI 인프라 수요를 지탱하는 자금 조달 방식이 장기간 이어지기 어렵다는 시각을 다시 드러냈다. 현재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대상으로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와 마이크론, 엔비디아, 캐터필러, 팔란티어, 테슬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를 공개했다. 강한 상승장 속에서도 기술주와 반도체 부문의 하락 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바꾸지 않은 것이다.
버리는 공개한 공매도 포지션의 장기 전망에 여전히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흐름이 자신의 예상과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해당 포지션을 청산하겠다는 기준도 제시했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보유 포지션은 현재까지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공매도가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한 방식은 아니라며, 자신은 공매도를 해야 하는 투자자이지만 대다수 투자자는 이를 피하는 편이 좋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