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영국 총리, 해협 밀입국 단속 강화
핵심 요약
버넘 영국 총리가 영불 해협을 통한 소형 보트 밀입국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국은 국가범죄청 단속 인력을 376명에서 800명으로 확대했다. 유럽연합은 4일 긴급회의를 열어 세우타 무단 입국 사태의 공동 대책을 논의한다.

북아프리카의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수만 명이 무단 입국한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 20일 집권한 중도좌파 성향의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강경한 이민 대응 방침을 내놨다. 버넘 총리는 2일 유럽대륙과 마주한 도버를 방문해 영국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소형 보트를 이용해 영불 해협을 건너는 불법 이민자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소형 보트로 영불 해협을 건넌 불법 이주민은 약 1만4526명으로 집계됐다. 영국 내무부는 밀입국 단속을 담당하는 국가범죄청 직원 수를 지난해 초 376명에서 최근 800명으로 늘렸다. 지난달 30일 세우타 사태가 발생한 뒤 영국뿐 아니라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덴마크도 잇따라 국경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영국 정치권에서는 불법 이주민 차단 수단을 둘러싼 강경론도 커지고 있다. 영국개혁당은 필요하다면 군함까지 동원해 영불 해협을 건너오는 불법 이주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정당은 주요 여론조사에서 집권 노동당을 앞선 채 1위를 유지하고 있어, 해협을 통한 밀입국 문제가 영국 내 주요 정치 현안으로 부각된 상황이다.
유럽연합은 이탈리아를 비롯한 22개 회원국의 요구를 받아 4일 회원국 법무·내무장관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세우타의 대규모 무단 입국 사태에 대한 공동 대책이 논의될 예정이다.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북아프리카발 불법 이민자가 몰려드는 이탈리아는 이미 유럽연합 지도부에 보다 강경한 반이민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