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중국 대선개입' 주장과 달리 국내 조사 방침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중국 개입 의혹 조사를 지시했으나 백악관은 국내 행위자 조사 방침을 밝혀 논란. 민주당은 정치적 목적 비판, 정보당국은 개입 증거 부재. 9월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공화당 내에서도 정책 일관성에 의문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 중국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정보기관에 조사를 지시했지만, 백악관은 조사 초점이 중국이 아닌 국내 행위자들에게 맞춰질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고문은 17일 기자들에게 이번 조사는 선거 공정성을 훼손하려 한 국내의 악의적 행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 중이라고 밝혔으나 중국 개입 의혹을 조사 대상에 포함할지는 답변을 피했고, FBI와 CIA 등도 논평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대국민 연설에서 중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 데이터 유출'을 감행하고 바이든 후보를 위한 불법 투표용지 제작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가 자신의 대중 강경 무역정책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명분으로 정보기관 내 정치적 반대 세력을 겨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 로 칸나 의원은 국가 안보 우려가 아닌 정치적 목적을 위해 중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시점과 맞물린다. 양국 정상은 지난 5월 베이징 회담에 이어 오는 9월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 정보당국은 그동안 중국의 선거 개입 의혹을 부인해 왔으며, 2021년 보고서는 중국이 개입 방안을 검토했지만 실제 실행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린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허위 주장이자 심각한 중상모략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토드 영 상원의원은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 공작을 더 잘 이해하고 저지해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반면 대중 강경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소볼릭 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보좌관은 대통령이 중국의 선거 개입을 진심으로 믿는다면 왜 시진핑 주석과 안정적 관계를 추구하고 틱톡 문제 등에서 유화적 조치를 취하느냐고 반문했다. 워싱턴의 한 아시아 외교관은 이번 논란이 9월 정상회담을 무산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