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12억5천만개 좌표로 지형 변화 기록
핵심 요약
백록담과 주변 정상부 약 150㏊의 고해상도 3차원 정밀지형자료가 구축됐다. 드론 영상 5천689장으로 정사영상과 약 12억5천만개의 3차원 점 자료를 만들었다. 자료는 낙석·침식·퇴적 변화와 복원 성과, 고산식생 분포를 장기 추적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한라산 백록담과 주변 정상부 약 150㏊가 고해상도 3차원 정밀지형자료로 구축됐다. 2026년 현재 지형을 담은 이번 자료는 암벽 붕괴와 낙석이 발생한 위치를 찾고, 침식이나 퇴적으로 달라진 면적과 부피를 수치로 비교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핵심 조사구역 주변의 중복 촬영지와 경사면까지 합친 전체 촬영 범위는 367㏊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드론 영상 5천689장을 처리해 화소당 평균 2.37㎝ 해상도의 정사영상을 완성했다. 정사영상은 촬영 각도와 지형의 높낮이에서 생기는 위치·크기 왜곡을 바로잡아 지도처럼 표현한 영상이다. 전체 영상의 99.9%가 정상 보정됐고, 위치와 높이를 나타내는 3차원 점 자료 약 12억5천만개가 생성됐다.
백록담 정상부는 많은 비와 강한 바람, 큰 기온 변화에 노출되고 결빙과 해빙이 반복돼 붕괴·낙석·침식·퇴적이 이어지는 곳이다. 넓은 범위와 큰 고도 차, 급경사 암벽에 드론 통신 및 비행 안전 문제까지 겹쳐 전역을 하나의 정밀 자료로 만드는 데 제약이 컸다. 연구부는 수년간 지형 추종 비행과 경사면 촬영, 대용량 영상 처리 기술을 축적해 정상부를 입체적으로 기록했다.
세계유산본부는 같은 구역을 같은 방식으로 반복 촬영해 낙석 우려지역을 선별하고 훼손지의 복원 전후 상태를 비교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지형 변화와 고산식생의 분포 변화도 추적한다. 앞서 2016∼2017년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약 92㎢를 항공 레이저로 측량했고, 2020년부터 서쪽 외벽과 영실·윗세오름·모세왓·선작지왓을 드론으로 조사했다. 2026년 3월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지질·지형 지리정보화 협약을 맺었다. 자료는 용량을 줄여 온라인 3차원 화면과 가상 지질답사, 전시영상, VR·AR, 백록담 형성과정 교육자료로도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