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1988년 작품과 김치앤칩스 신작, 대구서 한자리
핵심 요약
대구 갤러리신라가 7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특별기획전 '백남준과 김치앤칩스'를 개최한다. 백남준의 1988년 작 '문학은 책이 아니다'와 김치앤칩스의 신작 '읽지 않는 문자'가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 미디어아트의 역사적 흐름과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조망하는 자리다.

대구 갤러리신라가 오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특별기획전 '백남준과 김치앤칩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미디어아트의 선구자 백남준과 현대 미디어아트 그룹 김치앤칩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며 기술과 인간, 감각과 소통의 변화를 조망한다.
전시에서는 백남준이 1988년 제작한 대형 의자 시리즈 중 하나인 'Literature is not a Book(문학은 책이 아니다)'이 공개된다. 이 작품은 공항 대기실 의자를 연상시키는 좌석 위에 모니터, 지구본, 책을 결합한 설치물로, 문학이 종이책이라는 형식을 넘어 빛과 영상, 통신을 통해 확장되는 예술임을 메시지로 담았다. 좌측 지구본에는 요제프 보이스와의 정신적 교류를, 우측 지구본에는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 500주년을 기념하는 이미지를 배치해 문명과 소통의 확장을 암시했다.
김치앤칩스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Unread Characters(읽지 않는 문자)'를 처음 선보인다. 이 작품은 시인 이상의 '오감도'에서 출발해, 손으로 다시 쓴 시를 머신러닝 시스템에 학습시켜 인공지능이 재구성한 텍스트를 2차원 렌티큘러 구조로 구현했다. 김치앤칩스는 시각예술 전공의 손미미와 물리학 전공의 엘리엇 우즈로 구성된 듀오로, 빛과 알고리즘을 활용한 설치 작업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갤러리신라는 이번 전시가 한국 미디어아트의 역사적 흐름을 조망하고, 기술이 예술적 상상력의 매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밝혔다. 백남준이 일상의 사물로 새로운 매체 환경을 성찰했다면, 김치앤칩스는 빛과 알고리즘으로 인간 지각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하며, 두 세대의 실험정신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