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7개 분기 만에 나란히 흑자
핵심 요약
국내 배터리 3사가 7개 분기 만에 동시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세액공제와 고객사 보상금이 실적에 반영됐지만 전기차와 ESS 수요도 회복세를 보였다. 북미 ESS 생산 확대와 유럽 전기차 판매 증가가 하반기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이 올해 2분기 모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같은 분기에 흑자를 낸 것은 2024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전기차 수요가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되살아나는 가운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 투자가 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4922억원에는 미국 생산세액공제 4908억원이 반영돼 이를 뺀 이익은 14억원이었다. 삼성SDI는 시장이 예상한 700억원 손실을 넘어 영업이익 2038억원으로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18.5% 늘어난 3조7688억원이었다. SK온도 영업이익 8218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에는 일회성 요인도 적지 않았다. 삼성SDI에는 미국 생산세액공제 1077억원이 들어왔고, SK온에는 세액공제와 함께 계약 물량을 구매하지 못한 완성차 고객사의 보상금이 반영됐다. 다만 전기차와 ESS 사업 자체의 수익성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는 유럽에서 122만890대로 40.5%, 국내에서 19만8969대로 112.6% 증가했다. 독일의 보조금 재개와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가 유럽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성장의 중심에는 북미 ESS가 있다. 미국 전체 ESS 수요는 지난해 90GWh에서 2030년 160GWh, 데이터센터용은 9GWh에서 40GWh로 늘어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ESS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50% 증가하고 매출도 20% 이상 늘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세운 인디애나 공장에서 10월 ESS용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 중국산 ESS 배터리에 부과되는 43.4% 관세와 보조금 제한은 북미 생산 기반을 갖춘 국내 업체에 유리하지만, NCM 중심의 국내 3사는 저가 LFP에 강한 중국 업체와 경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