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 비중 1.3%…한국형 에너지 전환이 관건
핵심 요약
한국의 2024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의 1.3%로 경제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재생에너지 비중은 낮지만 태양광 발전량은 세계 10위권이며 산업 구조가 지표에 영향을 준다. 산업 탈탄소와 25GW 추가 수요를 함께 해결할 한국형 에너지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 성적은 재생에너지 비중과 1인당 배출량만 보면 선진국 가운데 뒤처지지만, 경제 규모와 누적 배출량까지 함께 고려하면 ‘기후악당’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2024년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6820만t으로 세계 배출량의 1.3%였다. 세계 전력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세계 국내총생산 비중은 1.5~2% 수준이다.
산업화가 시작된 1750년 이후 한국의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 비중은 1.12%다. 미국 23.52%, 중국 15.42%, 독일 5.14%, 영국 4.33%, 일본 3.76%보다 낮다. 반면 기후변화대응지수는 지난해 67개국 중 63위였고,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약 10%에 그쳤다. 다만 2023년 태양광 발전량은 33TWh로 세계 10위권을 유지했다.
낮은 재생에너지 비율과 높은 1인당 배출량에는 산업 구조가 영향을 미친다. 한국 경제는 철강·석유화학·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력을 많이 쓰는 업종의 비중이 높아 전체 전기 수요가 크다. 같은 설비를 확충해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어려운 구조다. 석탄과 LNG, 원전을 일률적으로 배제하는 방식만으로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와 산업 탈탄소를 함께 달성하기 어렵다.
국가별 여건에 맞춘 전원 구성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덴마크는 풍부한 북해 바람을 활용해 풍력 비중을 60%까지 높였고, 핀란드는 2023년 원자력 41%와 수력 18.8%를 활용했다. 한국은 수소환원제철과 전기로 상용화에 값싸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력이 필요하며,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에도 약 25GW가 추가로 요구된다. 배출 감축과 공급 확대를 동시에 충족할 한국형 전환 전략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