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주장 고현석, 패배 뒤 남긴 사과와 성찰
핵심 요약
배재고가 봉황대기 1회전에서 인천고에 5대8로 패하며 2026시즌을 마쳤다. 주장 고현석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동료들과 응원해 준 이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광주 비하 응원 논란을 겪은 그는 말과 행동의 책임을 배웠다며 광주에 사과와 감사를 표했다.
배재고가 12일 목동구장에서 치른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에서 인천고에 5대8로 패했다. 사실상 고교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마친 주장 고현석은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며 함께 뛴 선수들과 응원해 준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밝혔다. 배재고는 이날 패배로 마지막 전국대회와 2026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선수단은 사정상 충분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자신들을 지지한 사람들에게 보답할 방법은 승리뿐이라는 생각으로 주어진 시간 동안 경기를 준비했다. 4번 타자로 출전한 고현석은 자신의 활약보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동료들을 먼저 떠올렸다. 3학년 가운데 9년 또는 10년 동안 야구를 해온 선수들이 있고, 일부 투수는 실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만큼 승리를 이어가 전국대회 마운드에 세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재고는 지난 6월 말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일고전에서 광주 지역과 5·18을 비하하는 응원 구호를 사용해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번진 뒤 선수단은 광주를 방문해 광주일고 선수단에 사과하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당초 6개월이던 출전 정지 징계는 어린 선수들의 진로를 고려한 선처 속에 1개월로 줄었고, 배재고는 프로 진출과 대학 진학에 중요한 봉황대기 출전 기회를 얻었다.
광주일고를 찾아갔을 때 선수단을 대표해 자필 편지를 썼던 고현석은 이번 일을 통해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가 크게 번져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사과가 받아들여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반성하는 마음을 최대한 전하려 했으며,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들은 따뜻한 말을 건넸다. 그는 광주일고 선수단과 광주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함과 감사의 뜻을 전하며 고교 마지막 전국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