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논란의 목동서 고개 숙여 복귀
핵심 요약
배재고 야구부가 봉황대기 인천고전을 통해 정식 대회에 복귀했다. 선수단은 논란이 벌어진 목동구장에서 관중석을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전광판에는 조롱과 혐오 표현을 배격하는 문구가 표시됐고 문제의 구호는 나오지 않았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배재고 야구부가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인천고와의 1회전에 나섰다. 한 달 반 전 논란이 벌어진 장소에서 치른 정식 대회 복귀전이었다. 경기 전 선수단은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허리를 90도로 숙였고, 관중들은 박수로 응답했다.
구장 전광판에는 경기 전부터 ‘상대조롱 OUT’, ‘지역비하 OUT’, ‘역사조롱 OUT’, ‘혐오표현 OUT’이 차례로 표시됐다. 3루 관중석에는 배재학당 총동창회 명의로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고 적은 현수막이 걸렸다. 배재고 더그아웃에서는 호수비와 안타 때 손뼉을 치고 응원가를 부르며 동료를 격려했지만, 상대 학교나 특정 지역을 겨냥한 구호는 나오지 않았다.
배재고는 지난 6월 29일 같은 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와의 1회전 도중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논란을 일으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청룡기 잔여 경기를 몰수패로 처리하고 6개월 출전 정지를 결정했으나, 대한체육회 재심을 거쳐 정지 기간은 1개월로 줄었다.
선수단은 경기 시작 약 한 시간 전인 오후 4시께 구장에 도착했다. 권오영 감독이 학교의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가운데 최선임 이장환 코치가 임시 감독을 맡았다. 구호를 먼저 외쳐 중징계를 받은 선수 2명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고, 뒤따라 외쳐 경징계를 받은 10여 명은 참가했다. 이 코치는 지도자와 선수들이 사태를 반성했으며 징계 기간 한 달 동안 복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초반 경직됐던 3루 관중석에서는 경기가 이어질수록 “배재고 기죽지 마”, “배재고 파이팅”이라는 응원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