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거점 이온몰 구마모토, 폭발 원인 '가스 발전 설비' 의혹 제기
핵심 요약
이온몰 구마모토 폭발 원인으로 가스 발전 설비 의혹이 제기됐다. 관방장관은 가스 냄새 보고를 확인했고, 다른 이온몰에도 비상용 가스 설비가 설치된 사례가 있다. 방재거점이었던 쇼핑몰이 참사 진원지가 된 점에 대한 비판과 제도 개선 논의가 시작됐다.
규모 7.1의 강진이 덮친 일본 구마모토현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폭발·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재난 대비용으로 설치됐던 가스 발전 설비가 지목되고 있다. 이 쇼핑몰은 지역 방재거점으로 지정돼 있었으나, 오히려 대형 참사의 진원지가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29일 기자회견에서 폭발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도, 28일 소방·경찰의 건물 수색 당시 건물 내에서 가스 냄새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경제산업성은 업계 단체를 통해 피해지역 가스 사업자에게 가스설비 점검을 요청할 방침이다. 쓰치하시 리쓰 도쿄이과대 교수는 가스 폭발이라면 통상적인 배관이나 기기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대량 누출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셜미디어 엑스에서는 폭발 전후 사진을 비교하며 매장 내·외부에 있던 대형 LPG 가스 저장소로 보이는 설비가 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이용자는 옥상의 가스 열병합발전 설비가 통째로 날아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온몰 구마모토에 실제로 이런 설비가 있었는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의 이온몰에는 비상용 발전 겸용 가스 설비가 설치된 사례가 있다. 이온은 2013년 오사카가스와 협업해 이온몰 오사카돔시티에 가스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도입했고, 2021년 개장한 이온몰 하쿠산에는 정전 시 72시간 이상 공조·전력을 확보하는 가스 저장 시설을 설치했다.
이온몰 구마모토는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와 방재협정을 맺은 지역 방재거점으로,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도 주차장을 대피용으로 개방한 바 있다. 이온은 전국 141개 지자체와 포괄연계협정을 체결하는 등 상업시설의 방재 거점화를 추진해왔다. 이번 사고로 일본 내각부는 상업시설의 방재성능 강화 요구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도키 고이치 시가현립대 교수는 민간시설은 최소한의 방재성능만 확보된 경우가 많다며 협정 지자체가 재해 시 시설 기능을 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