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사 사망 사건, 유족 "직장 내 괴롭힘 철저 수사" 촉구
핵심 요약
군산 동군산병원 방사선사 임가현(26)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유족과 민주노총이 직장 내 괴롭힘 수사를 촉구했다. 고인의 아버지는 과중한 업무와 괴롭힘으로 딸이 출근을 두려워했다고 호소했으며, 전임자도 조직의 방치를 증언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 중이고, 병원은 외부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군산시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동군산병원 방사선사로 근무하던 임가현(26)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유족과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30일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고인의 아버지 임정구 씨는 "항상 명랑하고 책임감 있던 딸이 병원에 들어가고 무너졌다"며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괴롭힘으로 출근을 두려워했다고 호소했다.
임 씨는 지난달 초부터 동군산병원에서 계약직 방사선사로 일했으며, 직장 내 괴롭힘을 주변에 여러 차례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전임자로 근무한 A 씨는 기자회견에서 "선임들의 반복적인 괴롭힘과 이를 방치한 조직의 태도"를 지적하며, 퇴사 당시 관리자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A 씨는 이번 사건이 개인의 잘못으로 끝나지 않고 조직 문화 전반에 대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병원 관계자와 지인 등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동군산병원 측은 외부 노무사를 통해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조사 중이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족은 "딸이 떠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병원은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 없이 사건을 개인의 문제로 덮으려 한다"며 진상 규명을 거듭 요구했다. 이번 사건은 의료계 내 직장 내 괴롭힘 문제와 조직 문화의 책임에 대한 논란을 재점화하고 있으며, 경찰 수사 결과가 향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