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식지 않은 7월, 폭염 강도 키웠다
핵심 요약
올해 7월 평균 최저기온과 열대야일수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중부의 집중호우와 남부의 폭염·가뭄이 뚜렷한 지역 차이를 만들었다. 고기압과 푄 효과, 높은 해수면 온도, 메마른 지면이 폭염을 강화했다.
올해 7월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23.4도로 역대 7월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은 열대야는 전국 평균 9.7일로, 평년 2.8일의 3.5배에 달했다. 종전 최다였던 2024년의 8.8일도 넘어섰다. 낮 더위가 밤까지 이어지며 기온의 하한선 자체가 높아진 점이 현재 폭염의 강도를 키운 기반이 됐다.
7월 평균기온은 26.8도로 1994년 27.7도, 2025년 27.1도에 이어 역대 세 번째였다. 폭염일수는 8.9일로 다섯 번째로 많았다. 하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상층의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함께 영향을 미쳤고, 서풍이 산맥을 넘으며 기온을 끌어올리는 푄 효과도 나타났다. 경남의 일 최고기온은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연속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폭이 좁은 띠 형태를 이루면서 중부에는 비가 집중된 반면 남부는 폭염과 가뭄이 두드러졌다. 전국 강수량은 220㎜로 평년의 72.3%였고, 경남은 68㎜에 그쳐 평년의 21%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대구는 22일, 구미는 21일, 밀양은 20일 동안 폭염이 이어졌다. 열대야도 서쪽 지역과 남해안, 제주, 대도시를 중심으로 10일을 넘었으며 충주·전주·여수·밀양 등 17개 지점에서 관측 이래 최다였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들어와 밤의 복사냉각을 약화했고, 주변 바다의 높은 수온도 더위가 지속될 조건을 만들었다. 7월 하순 해수면 온도는 서해 25.6도, 남해 27.6도로 각각 최근 10년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예상욱 이화여대 교수는 가뭄으로 달궈진 지면이 폭염을 강화하고, 강한 폭염이 다시 토양 수분을 줄이는 상호작용을 짚었다. 가뭄과 폭염이 동시에 또는 잇따라 나타나는 복합재해는 2010년대 이후 급격히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