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 겨냥한 드론 위장 도발 가능성 제기
핵심 요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드론으로 위장한 공격을 통해 나토의 결의를 시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리투아니아는 폴란드 등 동맹국과 정보를 공유하며 러시아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 발트 3국에서는 최근 드론의 잇단 영공 침범으로 안보 불안과 정치적 파장이 커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으로 위장한 드론을 이용해 발트해 연안의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을 공격하고,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리는 작전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로베르타스 카우나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이런 도발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가려는 나토의 결의를 시험하려는 목적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거론된 시나리오에는 러시아가 노획한 우크라이나 드론으로 발트 지역의 주요 기반 시설을 타격하거나, 러시아 드론을 우크라이나에서 제작한 것처럼 개조해 공격에 투입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실제 배후를 감추고 다른 세력의 소행으로 꾸미는 이른바 ‘위장 깃발’ 작전이다. 실행 시점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없으며, 리투아니아 당국은 러시아의 동향을 감시하면서 폴란드와 다른 나토 동맹국에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발트 3국에서는 최근 수개월 동안 러시아를 향하던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의 전자전 영향으로 항로를 벗어나 영공에 진입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지난 5월 리투아니아에서는 접근 중인 드론이 포착돼 빌뉴스를 포함한 수도권에 경보가 내려졌고, 대통령과 총리를 비롯한 시민들이 대피했다. 같은 달 에스토니아에서는 개전 이후 처음으로 나토 전투기가 영공을 잘못 넘어온 드론을 미사일로 격추했다.
라트비아에서도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드론의 영공 침범 이후 방공체계와 비상 대피 매뉴얼의 작동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벌어졌고, 결국 연립정부가 붕괴했다. 반복된 영공 침범으로 발트 지역의 안보 불안이 커진 가운데 리투아니아는 우발적인 항로 이탈뿐 아니라 책임 소재를 조작한 의도적 도발 가능성까지 주시하고 있다. 다만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한 전면적인 재래식 군사 공격의 위험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