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 가스비 급등, 한전 손익분기선 위협
핵심 요약
8월 발전용 천연가스 요금이 전월보다 10.7% 오르며 올해 최대 월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폭염과 연료비 상승이 겹치면서 SMP가 한전의 손익분기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 한전은 재무위험 단계를 ‘경계’로 높였으며 하반기 비용과 전기요금 조정 압력이 주목된다.
중동전쟁 이후 뛴 액화천연가스 도입 비용이 발전용 가스요금에 본격 반영되면서 한국전력의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폭염으로 전력 수요까지 늘어난 가운데 전력도매가격(SMP)이 손익분기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전은 지난 6월 초 내부 재무위험 관리단계를 4단계 중 세 번째인 ‘경계’로 높였다.
8월 일반발전사업자용 천연가스 요금은 기가줄(GJ)당 2만2726원으로, 7월 2만522원보다 2204원(10.7%) 올랐다. 올해 월간 기준 최대 인상 폭이다. 발전용 가스요금은 3월 1만3731원에서 6월 1만7265원, 7월 2만522원으로 상승한 뒤 8월까지 5개월 연속 올랐으며, 1월 대비 누적 인상률은 39%에 이른다. 가정용 요금은 동결됐고 원가 상승분은 산업·발전용에 반영됐다.
한전은 발전사에서 SMP를 기준으로 전력을 구매하지만 소매 전기요금은 정책적으로 인상 폭이 제한된다. 도매가격 상승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지난달 29일 육지 기준 SMP는 폭염 영향 속에 ㎾h당 140.41원을 기록했다. 8월 가스요금 인상분이 모두 반영되면 150원대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으며, 연평균 SMP가 146원 수준을 넘으면 한전이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판단 기준도 제시돼 있다.
한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누적 영업적자가 47조8000억원까지 늘었다.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SMP가 ㎾h당 최고 196.7원까지 상승했지만 전기요금 조정단가 상한 규제로 평균 판매단가는 120.5원에 머물렀다. 여름철 수요 증가와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이어져 SMP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되면 재무 부담과 전기요금 조정 압력도 커질 수 있다. 다만 하반기 LNG 관세 면제와 발전용 LNG 개별소비세 15% 인하는 비용 부담을 낮출 제도적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