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루치스탄 탄광 메탄가스 폭발로 광부 34명 사망…구조 나선 동료도 희생
핵심 요약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탄광에서 메탄가스 폭발로 광부 34명이 숨지고 2명이 매몰됐다. 동료를 구하려다 희생된 광부들도 있으며, 당국은 지하 1200m에서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노조는 안전관리 소홀을 지적하며 책임자 처벌과 안전규정 강화를 요구했다.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퀘타 외곽의 한 탄광에서 메탄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광부 34명이 숨지고 2명이 지하에 매몰됐다. 사고는 전날 오후 4시께 일어났으며, 폭발 충격으로 갱도 일부가 무너지면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났다. 사고 직후 사망자는 18명으로 집계됐지만, 수색 과정에서 시신 16구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사망자가 34명으로 늘었다.
발루치스탄주 광산·광물부 장관 쇼아이브 노셰르와니는 사고 당시 모두 36명이 붕괴 구역에 있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폭발음이 들리자 현장에 있던 광부들이 내부에 갇힌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갱도로 뛰어들었다가 함께 목숨을 잃었다. 광부 아흐메드 자다는 다른 광부들도 구조 작업을 위해 광산 안으로 내려갔지만 모두 사망했다고 전했다. 정부 소속 광산 감독관 가니 발로치는 축적된 메탄가스가 폭발하면서 서로 인접한 두 개의 광산이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지하 약 1200m에서 구조 작업을 이어가며 매몰된 광부들을 모두 찾을 때까지 수색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발로치는 메탄가스 폭발 이후 산소 농도가 거의 0에 가까워져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며 구조대도 안전을 고려해 신중하게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루치스탄주 당국은 희생자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사망한 광부 1명당 1800달러(약 25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 대책도 재검토할 방침이다.
석탄 광부 노조는 이번 사고가 안전관리 소홀에 따른 인재일 가능성이 있다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파키스탄 중앙광산노동연맹도 성명을 내고 광산 안전 규정을 엄격하게 집행하고 관련 법규를 위반한 기업에는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산이 많은 파키스탄에서는 안전시설 부족과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대형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2024년 6월에도 발루치스탄주의 한 광산에서 가스 폭발로 노동자 12명이 숨졌고, 지난해 1월에도 같은 지역 광산에서 광부 12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국경을 접한 발루치스탄주는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파키스탄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생계를 위해 수천 명의 광부가 저임금과 위험을 감수한 채 광산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