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넘어 화폭에 삶 담은 이다련 작가
핵심 요약
발달장애가 있는 이다련 작가는 2013년 이후 개인전 13회와 단체전 250여 회에 참여했다. 어머니 김정희씨는 30년 넘게 재활과 미술 활동, 대학 생활을 곁에서 지원했다. 김씨는 장애 예술가를 위한 사회적 후원과 전시 기회 확대를 요청했다.
발달장애가 있는 이다련(32) 작가는 어머니 김정희(71)씨와 함께 30년 넘게 이어 온 재활과 미술 활동을 토대로 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13년 이후 개인전 13회와 단체전 250여 회에 참여했으며, 작품 활동을 인정받아 여러 상을 받았다. 작품은 공공 미술관에도 소장돼 있다.
이 작가가 그림을 시작한 것은 다섯 살 무렵이었다. 심리 미술 치료사가 다른 아이들과 달리 색을 섞지 않고 선명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눈여겨보면서 재능이 드러났다. 미술은 치료를 넘어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가 됐고, 어머니는 딸이 장차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작품 활동을 꾸준히 뒷받침했다.
김씨는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에 이어 딸의 장애까지 알게 된 뒤 직장을 그만두고 재활에 매달렸다. 신문지를 밟고 걷거나 구슬을 꿰는 동작처럼 일상적인 훈련을 수없이 반복했고, 하루 네 곳의 치료기관을 오가기도 했다. 치료비를 마련하려고 티셔츠를 팔고 부업을 하면서도 낙담한 다음 날이면 다시 아이들의 손을 잡았다.
이다련 작가는 2017년 백석예술대학교 회화과 일반전형에 합격해 어머니와 함께 학교를 다녔다. 김씨는 강의를 들은 뒤 내용을 정리했고, 딸은 곁에서 채색과 작업에 집중했다. 김씨는 장애 예술가의 재능이 이어지려면 부모의 노력뿐 아니라 기업과 미술관 등 사회의 후원과 전시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장애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성과를 재촉하지 말며 오래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