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효진, 부상 딛고 한국 여자 사격 새 역사 겨냥
핵심 요약
반효진이 아시안게임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서 한국 여자 최초의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허리와 골반 통증으로 왼쪽 발에 쥐가 나는 가운데 치료와 회복을 훈련보다 우선하고 있다. 조명 환경과 새 사격복까지 점검하며 경기장 적응과 장비 규정 위반 가능성에 대비한다.
반효진이 아시안게임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 우승을 통해 한국 여자 사격 최초의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그는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록보다 결선 진출을 먼저 이루겠다는 단계적 목표를 밝혔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우승도 미리 예상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도 금메달을 앞세우지 않고 경기 과정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큰 변수는 허리와 골반 통증이다. 사격 자세를 유지하면 왼쪽 발에 쥐가 나며, 약 20발을 쏜 뒤 증상이 시작돼 40발 안팎에서는 발이 바닥에 닿는 감각마저 흐려진다. 반효진은 사격 횟수와 휴식 시점을 조절하는 경기 운영법을 찾고 있다. 매일 오후 대표팀 메디컬센터에서 치료받으며 훈련량을 억제한 결과 쥐가 풀리는 시간은 약 5분으로 단축됐다. 장갑석 총감독도 훈련보다 회복을 우선해 조만간 반효진이 선수촌을 떠나 대구 병원에서 치료에 전념하도록 할 계획이다.
반효진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에 이어 2025 국제사격연맹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종목 개인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당시 결선 255점으로 한국 신기록도 세웠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은 한국 사격에서 진종오와 이은철, 김장미가 달성했다. 진종오와 김장미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단체전이었으며, 세 대회 개인전을 모두 우승한 선수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은철뿐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반효진은 이은철에 이어 세 메이저 대회 개인전을 석권하고,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 이 기록을 완성한다.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은 선수촌보다 주변이 어둡고 표적 조명이 상대적으로 밝아 조명 조건을 바꾼 적응 훈련도 준비했다. 다음 달 7일부터는 인천에서 나고야 결선장과 동일하게 구현된 환경으로 최종 점검에 들어간다. 새 사격복은 한 달 동안 착용해 적응하고 장비 규정 위반에 따른 실격 가능성에도 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