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위험 행동에 검사 권한 며느리…시어머니와 갈등
핵심 요약
위험한 행동이 반복된 시어머니에게 치매 검사를 권한 며느리가 갈등을 겪고 있다. 시어머니는 기억력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검사 제안이 스트레스를 키운다며 거부했다. 전문의는 치매를 단정할 수 없다며 거부감을 낮춘 방식으로 진료를 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0년 가까이 모녀처럼 지내온 시어머니에게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행동이 잇따르자 치매 검사를 권한 50대 며느리 A씨가 예상하지 못한 갈등을 겪고 있다. 시어머니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거나 이전에 한 말을 기억하지 못했고, 검사 이야기가 나오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대화 과정에서 기억이 엇갈리는 정도였지만 위험한 상황도 이어졌다. 시어머니가 조리 중 냄비를 태워 자칫 화재로 번질 수 있었고,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은 탓에 욕실 전체가 물에 잠기는 일도 벌어졌다. A씨는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조심스럽게 검사를 제안했으나 대화는 충돌로 번졌다.
시어머니는 자신이 했던 말을 부인하며 기억력 문제를 인정하지 않았다. 치매라면 혼자 죽겠다며 더는 그런 말을 꺼내지 말라고 했고, 며느리가 검사를 반복해서 언급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자주 깜빡하는 것 같다는 반응도 보였다. 결혼 뒤 시부모와 가까운 곳에 살며 목욕탕과 시장을 함께 다녀 모녀로 오해받을 만큼 가까웠던 두 사람의 관계도 흔들리게 됐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은 나타난 증상만으로 치매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인지기능이 저하된 모습은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치매가 아닌 다른 원인일 가능성과 치료할 수 있는 경우도 있는 만큼, 병원에서 상태만 확인해 보자고 안심시키거나 건강검진을 받는 방식으로 제안하는 등 거부감을 낮춘 부드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