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태극 문양 오류, 공식 도안도 무용지물
핵심 요약
광복절을 앞두고 상품과 홍보물에서 태극기 문양 오류가 잇따라 확인됐다. 뉴발란스 제품과 해외 월드컵 굿즈, 전통시장 액세서리 등에서 잘못된 태극 표현이 발견됐다. 공식 제작 기준과 이미지가 공개된 만큼 국가 상징물에 대한 철저한 검수가 요구된다.
광복절을 앞두고 상품과 홍보물에서 태극기 문양을 잘못 표현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국가 상징물의 제작·검수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김희철은 인천시의 81주년 광복절 기념 현수막 속 태극기가 거꾸로 보인다고 비판했다가, 독립운동가가 들고 있는 방향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이후 논란이 정치적 공방으로 번지자 지난 11일 좌우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뒤집힌 태극기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재차 입장을 밝혔다.
뉴발란스는 지난달 태극의 적·청 배치가 반대로 들어간 반팔티 판매를 중단하고 전액 환불을 결정했지만, 한 달이 지나기 전 다른 제품에서도 오류가 확인됐다. 지난 5월 생산된 ‘UNI NB 한글 낱말 퍼즐 반팔티’의 흑백 태극 문양은 윗부분을 바탕색, 아랫부분과 4괘를 검정색으로 표시하도록 한 행정안전부 기준과 반대로 배치됐다. 국내 사업을 운영하는 이랜드월드는 기존 재고이자 앞선 사례와 다른 디자인 표현이라고 설명했으나, 고객 의견을 반영해 판매를 멈추고 관련 상품과 내부 검수 과정을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오류는 국내 상품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14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쉐이크쉑 매장에서 제공한 2026 북중미 월드컵 기념 굿즈에는 본선 진출 48개국 국기가 담겼지만, 한국 국기는 태극 문양이 잘못됐고 건곤감리도 빠졌다. 국내 유명 전통시장에서는 태극의 색을 뒤바꾼 액세서리가 판매됐으며, 광복절을 앞두고 마련된 SNS 행사 포스터에서도 잘못된 문양이 발견됐다. 기업 상품과 방송 그래픽, 해외 매장의 월드컵 굿즈, 시장 액세서리 등 오류가 나타난 영역도 다양하다.
태극기는 태극의 방향과 건·곤·감·리의 위치 및 모양을 모두 맞춰야 하지만, 제작자가 새로 도안을 그릴 필요는 없다. 행정안전부는 홈페이지의 ‘국기 그리는 법’ 안내를 통해 제작 방법과 규격, 공식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공식 도안을 사용하거나 완성된 디자인을 기준과 대조하면 상당수 오류를 막을 수 있는 구조다. 한류 확산과 함께 태극기와 태극 문양이 상품·홍보물에 쓰이는 일이 늘어난 만큼, 국내외 제작사와 판매자가 이를 단순한 장식 요소로 다루지 않고 제작과 유통 단계에서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