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의 생활, 심장부터 면역까지 건강에 영향
핵심 요약
반려견 양육자는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31% 낮게 나타났다. 눈맞춤과 접촉은 옥시토신 증가 및 스트레스 완화와 관련됐다. 산책과 돌봄, 어린 시절 동물 접촉은 인지 기능과 면역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생활이 심혈관 건강과 정신건강, 인지 기능에 폭넓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반려견 양육자는 비양육자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24%,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은 31% 낮았으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겪은 중증 환자도 반려견과 살 경우 독거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최대 33% 낮게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쓰다듬거나 눈을 맞추는 행동은 교감신경의 활성을 낮추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고 혈압과 심박수가 안정되는 변화가 관찰됐다. 반려인과 개가 서로 오래 눈을 맞춘 연구에서는 옥시토신 수치가 개에게서 약 130%, 사람에게서 300% 넘게 증가했다. 옥시토신은 불안과 공포를 담당하는 편도체의 과도한 활성을 억제하는 데 관여한다.
고령층에서는 반려견 돌봄과 산책이 신체 활동과 사회적 교류를 늘리고 일상적인 뇌 자극을 제공한다. 일본의 고령자 1만1000여 명을 7년 반 추적한 연구에서 반려견을 키운 사람은 한 번도 키우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로 돌봄을 받을 위험이 48% 낮았다. 산책은 하체 근력과 뇌 혈류에 도움을 주며, 이웃이나 다른 반려인과의 대화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줄이는 경로로 제시됐다.
어린 시절 개나 고양이와 함께 지낸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성장 후 아토피 피부염, 천식,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 위험이 30~50% 낮았다는 연구도 있다. 동물과 함께 생활하며 접하는 미생물이 면역계가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반려동물이 심혈관계 안정, 인지 기능 저하 방지, 정신건강과 면역력에 이점을 준다고 설명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약 1500만 명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