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도 분기 배당 300원대…주주 불만 확산
핵심 요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주당 374원과 37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이 0.01~0.02%에 그치면서 실적 개선에 못 미친다는 주주 불만이 커졌다. 투자 재원 확보와 이익 배분의 균형을 고려한 추가 주주환원책이 요구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큰 폭의 이익을 내고 임직원에게 1인당 수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가운데, 주주환원 수준을 둘러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강화된 환원책을 기대했던 주주들은 실적 개선의 성과가 배당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2분기 주당 37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공시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30일 주당 374원의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두 회사의 시가배당률은 0.01~0.02%에 머물렀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배당액을 ‘사탕 한 개 값’이나 ‘소주 반잔 값’에 빗댄 반응까지 나오며 실망감이 표출됐다.
두 회사는 3년 단위의 주주환원 계획을 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설비투자를 제외한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재원으로 연간 9조8000억원을 정규 배당하며, SK하이닉스는 같은 기준 아래 연간 주당 1500원을 분기별로 지급한다. 적용 기간은 삼성전자가 올해까지, SK하이닉스가 내년까지여서 현행 방침이 유지되면 분기 배당은 주당 300~400원대를 벗어나기 어렵다.
미흡한 주주환원은 국내 상장사의 저평가를 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일본 키옥시아는 지난달 말 최대 8000억엔, 약 7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액면분할 방침을 제시했다. 반도체 산업은 불황기에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현금 유보가 불가피하지만, 임직원 보상과 주주 몫 사이의 균형도 요구된다. 현금배당 확대가 어렵다면 기존 자사주 소각이나 액면분할처럼 현금 유출을 수반하지 않는 방안도 선택지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