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에 6월 경상흑자 497억달러
핵심 요약
6월 경상수지는 반도체 수출 급증에 힘입어 역대 최대인 497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흑자의 1.5배에 달했다. 대규모 경상흑자가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달러 유출을 상쇄하며 원화 환율 안정에 힘을 보탰다.
6월 경상수지가 497억3000만달러 흑자를 내며 5월의 386억1000만달러를 111억2000만달러 웃돌았다. 미국 인공지능 호황에 힘입은 반도체 수출 급증으로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상반기 누적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로, 연간 최대였던 지난해 전체 1230억5380만달러의 1.5배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478억7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약 네 배다.
흑자 확대는 상품수지가 이끌었다. 6월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보다 100억3000만달러 늘어난 478억9000만달러로 두 달째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197% 증가하는 등 정보기술 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었고,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월 25%에서 올해 6월 44%로 높아졌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방문 증가와 유류할증료·고환율 부담에 따른 내국인 출국 감소로 역대 두 번째로 큰 4억4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지식재산권 사용료와 통신·컴퓨터·정보 서비스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전체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수출기업이 벌어들인 달러가 서울 외환시장에 공급되면서 지난달 달러당 1500원을 넘었던 원화 환율도 다소 안정됐다. 6일 환율은 장중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415원대까지 내렸고, 오후 3시 30분 주간 거래를 전날보다 0.7원 낮은 1423.8원에 마쳤다. 주간 종가로는 1월 28일의 1422.5원 이후 가장 낮았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 발행 자금 유입, 한국은행의 지난달 금리 인상과 추가 인상 시사, 미국과 일본의 과도한 엔저 억제 공조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확대에 6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3월의 종전 최대치 369억9000만달러를 석 달 만에 넘어섰다. 코스피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이 늘면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316억1000만달러로 5월의 310억5000만달러를 웃돌아 다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식 매도로 달러가 빠져나갔지만 대규모 경상흑자가 이를 상쇄했다. 다만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변화와 시장 개입의 지속성이 제한적이고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중동 전쟁 정세 악화 등 불확실성이 남아 환율 반등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