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팹 선점에 광주 탄약고 이전 차질
핵심 요약
광주 군공항 내 탄약고 이전 예정지에 반도체 팹을 조기 조성하면서 기존 이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군공항 이전 사업이 후보지 선정 단계에 머물러 마륵동 탄약고의 잔류 기간을 예측하기 어렵다. 한시적 존치와 다른 기지 분산, 임시 시설 마련 등이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정부가 광주 군공항 일대를 반도체 산업단지로 정하고, 군공항 안의 탄약고 이전 예정 부지에서 반도체 팹을 먼저 착공하기로 하면서 탄약고 처리 문제가 별도 현안으로 떠올랐다. 국방부가 마련했던 단계별 이전 구상은 핵심 부지를 팹 조성에 내주게 되면서 그대로 실행하기 어려워졌다.
당초 국방부는 광주 서구 마륵동 탄약고를 군공항 내부 안전 구역으로 우선 옮긴 뒤, 군공항 전체가 이전하는 시점에 새 장소로 다시 이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군공항 기능을 다른 기지로 옮겨 현 부지를 2028년까지 비우고 팹을 조기에 착공하는 로드맵이 추진되면서 중간 이전지가 사라진 상황이다. 탄약고의 최종 이전은 군공항과 함께 진행하는 것이 기본 방향으로 남아 있다.
마륵동 탄약고 주변은 50여 년 동안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개발과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왔다. 주민들은 장기간 시설 이전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군공항 내부 이전 방안이 마련됐다. 하지만 군공항 이전 사업은 아직 후보지 선정 단계에 머물러 있다. 부지 확정과 새 군공항 건설에 필요한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 기존 탄약고만 마륵동에 남을 가능성이 생겼다.
검토 가능한 방안으로는 마륵동 시설을 한시적으로 계속 사용하거나 탄약을 다른 군 기지에 나눠 배치하는 방안, 별도의 임시 시설을 마련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정부 로드맵대로라면 군공항 내부로 탄약고를 옮기는 기존 방식은 사실상 적용하기 어려운 만큼 국방부가 존치 기간과 일부 이전 여부를 포함한 대안을 정해야 한다. 이전 결정이 다시 미뤄지거나 사업이 중단될 경우 주민 민원이 재점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