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조정 속 커진 종목 격차…분산 투자 부각
핵심 요약
최근 반도체주 조정은 업황 둔화보다 가파른 상승 이후의 수급과 투자심리 악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모리 3사의 최대 낙폭이 비메모리 3사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사업 구조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확인됐다. 메모리와 팹리스·파운드리·장비, AI 투자 주체를 함께 담는 분산 투자 전략이 제시됐다.
최근 국내외 증시에서 나타난 반도체주 하락은 업황 둔화보다 가파른 상승 뒤 수급과 투자심리가 흔들린 결과라는 진단이 나왔다. 김상율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 운용본부장은 6일 TIGER ETF 공식 유튜브 채널 ‘스마트 타이거’ 온라인 세미나에서 반도체의 성장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메모리에 집중하지 말고 팹리스·파운드리·장비 등 밸류체인 전반으로 투자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1년 상승률은 각각 263%, 528%에 달했다. 두 회사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에서 53%로 커졌다. 빠른 상승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과 급등을 반복했지만 반도체 업황이 꺾였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 메모리 수급은 극도로 빠듯하고, D램 계약가격은 전 분기보다 13~18%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 시장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2.1%다.
같은 반도체 업종 안에서도 사업 구조에 따라 주가 하락 폭은 뚜렷하게 갈렸다. 지난달 27일 중국 반도체 업체 CXMT의 상장을 전후해 메모리 업체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장중 최저가를 기준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최대 하락률은 평균 25%였다. 반면 비메모리 업체 ASML·엔비디아·TSMC의 평균 하락률은 9.5%에 그쳤다. 메모리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관련 이슈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된 결과로 풀이됐다.
분산 투자 상품으로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과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가 제시됐다. 전자는 AI 데이터센터 성능을 좌우하는 팹리스와 종합반도체기업(IDM), 메모리, 장비, 파운드리 등 반도체 공급망 전반을 편입한다. 후자는 AI 투자를 실제 집행하는 하이퍼스케일러까지 담아 AI 투자 주체에 65%, 공급망에 32%를 배분한다. 반도체 성장 기회를 유지하면서 특정 사업 영역에서 발생하는 변동성을 낮추려는 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