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조정 속 건설·화학으로 번진 재평가
핵심 요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으로 코스피가 5.10% 내렸지만 비반도체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레버리지 ETF 거래와 신용융자가 감소하고 두 반도체 대형주의 시가총액 쏠림도 완화됐다. 비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수출 증가율이 개선되면서 소외 업종의 재평가 여건이 형성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약세를 보인 3~7일 코스피는 6595.45에서 6258.77로 336.68포인트(5.10%)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6만2500원에서 23만1000원으로 12.00%, SK하이닉스는 171만8000원에서 142만2000원으로 17.23% 떨어졌다. 그러나 건설·화학·기계·제약 등 비반도체 업종은 상승하며 대형 반도체주 조정이 시장 전반의 투매로 확산되는 흐름과 거리를 뒀다.
두 종목의 거래대금은 삼성전자 30조1520억원, SK하이닉스 39조2100억원으로 합계 69조3620억원이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 130조9600억원의 53.0%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 비중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전 50.2%에서 6월25일 58.9%까지 높아진 뒤 이달 7일 46.3%로 내려왔다. 고점보다 12.6%포인트 낮아지면서 두 종목이 지수 방향을 좌우하던 쏠림도 완화됐다.
한 주 동안 24개 업종지수 중 16개가 상승했고 21개는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냈다. 건설이 17.42% 오른 가운데 화학 10.46%, 금속 8.47%, 기계·장비 7.72%, 제약 6.70%, 종이·목재 6.57%, 음식료·담배 6.49%, 비금속 5.29%가 강세였다. 유통(-0.55%), 증권(-2.32%), 보험(-4.51%)도 지수보다 낙폭이 작았다. 삼성전기(11.91%), LG에너지솔루션(9.76%), 삼성바이오로직스(4.78%), KB금융(4.33%), 현대차(1.93%) 등 시가총액 상위주도 차별화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7일 거래대금은 삼성전자 상품 1620억원과 SK하이닉스 상품 4660억원을 합쳐 6280억원으로, 기본예탁금 상향 전 하루 평균 7조5000억원보다 91.6%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6일 28조7940억원으로 6월24일보다 9조8390억원(25.5%) 감소해 반대매매와 리밸런싱에 따른 기계적 매도 압력이 약해질 여건이 형성됐다. 올해 코스피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는 757조6000억원에서 791조9000억원으로 34조3000억원 늘었고, 두 반도체 회사를 뺀 전망치도 219조2000억원에서 222조3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 높아졌다. 비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0.3%에서 올해 1분기 12.1%, 2분기 20.3%로 확대됐다.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는 7월 말 1170조원에서 이달 6일 1200조원으로 올랐지만 선행 PER은 5.5배에서 5.1배로 낮아졌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흐름을 상승세 확산보다는 주도주 휴식기에 소외 업종이 가치를 재평가받는 과정으로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