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력망 2단계 구축…지중화 비용이 변수
핵심 요약
정부가 호남권과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의 전력 공급 시설을 두 단계로 구축한다. 호남권에는 2029년부터 3GW를 우선 공급하고 향후 누적 6GW 이상으로 확대한다. 송전망 확충 과정에서 주민 수용성을 높일 지중화 방식과 비용 부담이 핵심 변수다.
정부가 호남권과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 필요한 전력을 두 단계로 나눠 공급하기 위해 송전선로와 변전소 확충에 나선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전남광주시·삼성전자·SK하이닉스·한국전력과 전력 공급 협약을 맺고, 산업단지 조성 일정에 맞춘 기반 시설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호남권 클러스터의 예상 전력 수요는 6GW 이상이다. 2029년 초기 공장 가동과 팹 1차 완공 목표에 맞춰 1단계에서 3GW 규모의 공급 설비를 마련하고, 이후 추가 시설을 통해 누적 공급량을 6GW 이상으로 늘린다. 신장성~신광주 선로에서 산업단지로 이어지는 분기 선로와 산단 내부 변전소 1곳을 먼저 건설한 뒤 변전소 1곳을 추가한다. 2단계 선로는 기술 검토와 기업·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확정한다.
1단계 설비 비용은 공공과 민간이 전력 사용 비중에 따라 나눠 부담하며, 전날 시행된 반도체특별법을 토대로 민간 분담금 일부에 국가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용인 일반산단은 2024년 11월 체결한 협약의 일부를 변경했고, 국가산단에는 새로운 2단계 공급 협약을 적용했다. 일반산단은 올해 7월 준공된 신안성변전소와 동용인변전소에서 우선 전력을 받고, 2031~2032년에는 산단 주변과 동해안 전력을 연결하는 송전선로를 추가로 확보한다.
최종 공급 체계에는 동해안과 중부권 발전소에서 전력을 끌어오는 송전망 확충이 포함된다. 사업 추진의 핵심 변수는 선로 건설에 대한 지역 주민의 수용성과 지중화 비용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마을 인접 구간을 비용이 들더라도 최대한 지중화해 주민의 직접 피해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345㎸ 선로를 지하 터널이나 통로에 설치하는 비용은 지상 방식의 약 8배로 알려졌으며, 주민 반대 속에 건설할 경우 법률에 따라 선로 4㎞당 20억원을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