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력망 확충 시동…지중화 비용이 변수
핵심 요약
호남권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각각 6GW 이상과 총 14GW 규모의 전력 공급망이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호남권은 2029년, 용인 국가산단은 2032년을 기점으로 초기 공급 설비를 가동할 계획이다. 주민 피해를 줄일 지중화가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지상 선로보다 약 8배 높은 비용이 변수다.
정부가 호남권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을 두 단계로 나눠 공급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전남광주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공사와 전력 공급 협약을 맺었다. 호남권에는 6GW 이상, 용인 국가·일반산업단지에는 2041년까지 총 14GW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남권은 초기 팹 가동 목표 시점인 2029년부터 3GW를 공급할 수 있도록 신장성-신광주 선로에서 산업단지로 이어지는 분기 선로와 산단 내 변전소 1곳을 먼저 건설한다. 이후 추가 선로와 변전소 1곳을 확보해 누적 공급량을 6GW 이상으로 늘린다. 2단계 선로는 기술 검토와 기업·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확정하며, 1단계 설비비는 공공과 민간이 사용 비중대로 나눈다. 민간 부담금 일부에는 11일 시행된 반도체특별법을 근거로 재정 지원을 추진한다.
용인 국가산단은 2032년까지 산단 안에 조성할 1GW급 LNG 발전소 3개로 1단계 전력을 확보하고, 2035년까지 기존 선로의 용량을 늘린다. 최종 단계에서는 동해안과 중부권 발전소의 전력을 들여올 신규 송전선로를 건설한다. 일반산단은 올해 7월 준공된 신안성변전소와 동용인변전소를 우선 활용한 뒤 2031~2032년 산단 주변과 동해안을 잇는 송전망을 추가한다. 일반산단은 2024년 11월 협약을 일부 변경했고 국가산단은 2단계 협약을 새로 체결했다.
계획의 성패는 송전선로 건설 과정에서 주민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정부는 마을과 가까운 구간의 345㎸ 선로를 가능한 한 땅속에 설치해 직접 피해를 줄인다는 방침이지만, 지하터널이나 통로를 이용한 시공비는 지상 선로의 약 8배에 이른다. 주민 반대 속에서 불가피하게 선로를 건설하면 4㎞당 20억원을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해야 한다. 김성환 장관은 지중화 비용 부담과 관련해 우선 전력 수요 자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