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성장에도 제조업 고용 14개월째 감소
핵심 요약
7월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384만4000명으로 줄며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가입자는 6200명 늘었지만 제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그쳤다. 식료품과 선박·보트는 증가한 반면 다수 주력 업종은 부진을 이어갔다.
7월 제조업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384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00명 줄었다. 상시·임시직을 합친 가입자 수는 지난해 5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고용허가제(E-9·H-2)를 통해 일하는 외국인을 제외하면 감소 폭은 더 커진다. 반도체 경기가 호조를 보였지만 제조업 고용 전반의 하락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반도체 제조업 가입자는 11만1000명으로 전체 제조업의 2.9%에 그쳤다. 1년 전보다 6200명 늘어 업종 내부 증가율은 5.9%였지만, 제조업 전체에 미친 증가 효과는 0.2% 수준이다. 가입자 규모도 전자부품 13만900명, 영상·음향기기 23만1000명, 일반 목적용 기계 25만8000명, 특수 목적용 기계 20만8000명보다 작았다. 자동차 부품 25만1000명과 플라스틱제품 17만70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도체는 자본 집약적인 설비투자 비중이 높아 성장에 비례한 고용 확대가 제한적인 산업이다. 부가가치에 견준 고용인원이 적어 반도체의 실적 개선만으로 제조업 전체의 일자리를 떠받치기 어렵다. 섬유제품과 화학제품, 금속가공, 전기장비, 자동차, 기타 제조업은 7월 가입자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해 기존 주력 업종의 부진이 이어졌다.
고용 증가가 확인된 곳은 식료품과 기타 운송장비 등 일부 업종이다. 식료품 가입자는 기타 식품을 중심으로 3100명 늘어난 32만9000명이었고, 2020년 이후 증가세가 계속됐다.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가공식품의 수출 확대와 K-푸드 인기가 배경으로 꼽힌다. 기타 운송장비에서는 선박·보트 가입자가 4800명 증가한 12만2000명을 기록했다. 제조업 고용이 회복되려면 반도체 외 전자·통신과 금속가공, 고무·플라스틱, 기계장비, 화학제품 등으로 업황 개선이 확산돼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