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성장에도 식어가는 고용…연간 전망 절반 하향
핵심 요약
올해 취업자 증가 전망이 21만명에서 10만3000명으로 절반 넘게 낮아졌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과 내수·비반도체 산업 부진으로 제조업 및 청년 고용이 위축됐다. 상용직 증가세가 약해진 가운데 비임금근로자가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9일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 전망을 종전 21만명에서 10만3000명으로 절반 넘게 낮췄다. 1분기 18만3000명이던 취업자 증가 폭도 2분기에는 3만2000명으로 축소됐다.
상반기 제조업 취업자는 생산과 기업 체감경기 개선에도 6만2000명 감소했다. 반도체는 취업유발계수가 제조업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쳐 생산과 수출 증가가 대규모 채용으로 연결되기 어렵다. 최근 수출 호조에도 생산 물량 확대뿐 아니라 메모리 가격 상승이 적지 않게 작용해 신규 고용 효과가 제한됐다.
고용의 대부분을 좌우하는 내수·비반도체 부문의 성장률은 1% 안팎에 머물렀다. 상반기 서비스업 취업자는 30만명 늘었지만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증가분이 24만2000명에 달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8만8000명 줄었고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내수 밀접 업종도 감소세를 보였다.
청년층과 안정적인 임금근로 일자리의 약화도 뚜렷했다. 20대 고용률은 전년보다 1.3%포인트 떨어져 전 연령대에서 낙폭이 가장 컸고, 청년 취업자는 44개월째 감소했으며 고용률은 26개월 연속 하락했다. 근속 3개월 이하 신규 취업자가 크게 줄었고, 초대졸·대졸 이상 20대도 고용률은 유지됐지만 신규 취업자는 감소했다.
상반기 상용직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5월에는 1999년 12월 이후 처음 감소했다. 반면 자영업자 등을 포함한 비임금근로자는 증가세로 돌아서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경제성장률이 3% 안팎에 이르더라도 소비·서비스·비반도체 제조업이 회복되지 않으면 고용 확대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가 확인됐다.